[하노이라이프] 납작복숭아 능가하는 갓성비 베트남 까마귀 부리 복숭아

새 부리, 새 머리 모양을 닮은 베트남 복숭아 보여드릴게요

 
하노이 한인촌 미딩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빵집 브레드 팩토리 옆에는 하노이 교민들은 다 아는 빨간 모자 아저씨네 과일 노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짝퉁? 검정모자 아주머니도 있어요ㅎㅎ
아무튼 미딩에 나가면 지나가다 한 번씩 빨간 모자네든 검정 모자네든 맘에 드는 과일을 사는데요.
이 날은 특이한 모양의 복숭아가 있어 사보았습니다.

빵집 앞 과일 노상

브레드 팩토리가 얼마 전에 대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예뻐졌어요. 블루와 골드의 조화가 잘 어울려요
그리고 그 옆에 과일 노상

망고스틴, 사과, 흑자두(피자두), 용과, 수박
천도복숭아, 베트남 복숭아, 망고, 큰 자두, 백도, 샤인머스캣 등
가까이서 모양을 보면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어요

마치 병아리콩을 확대 해놓은 것 같은 모양이에요

병아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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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친구에게 물어보니 중국 국경에 가까운 머우 선이라는 지역에서 나는 복숭아라고 합니다.
까마귀 부리 모양을 닮아 까마귀 부리 복숭아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Đào Mẫu Sơn 또는 đào mỏ quạ 라고 합니다.
Đào Mẫu Sơn(다오 머우 선) - 다오는 복숭아란 뜻, 랑선 지역 안에 머우 선이라는 곳에서 생산된다 하여 다오 머우 선
đào mỏ quạ(다오 머 꾸아) -  다오는 복숭아, 머 꾸아는 까마귀 부리라는 뜻입니다.
 

베트남 복숭아 1kg에 5만동 주고 샀습니다. 약 2500원
복숭아 6알이 들어 있어요
초록초록해보여 좋은데 사진으로만 보면 풋내 나는 거 아닐까 생각들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생긴 거와 다르게 속 안은 말캉 향기 팡팡입니다.

6알 샀는데 2알은 벌써 먹어버렸어요...ㅎㅎ
저는 물복파인데 처음에 고를 때 복숭아가 단단해서 딱복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왜 미딩에는 딱복만 있는가ㅜㅜ 저 위 사진에 있는 백도도 딱복이에요
그래도 베트남 복숭아가 먹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며칠 냉장 보관했는데 겉이 살짝 물러졌어요. 안은 더 물렁이
단단이를 먹으면 완전 딱복느낌은 아니어도 아삭거리는 복숭아고
살짝 물렁해진 애를 먹으면 아삭거리는 느낌 전혀 없는 촉촉 물복이에요
반전 매력이 있는 복숭아예요

제가 고른 애들은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그 특유의 새 부리 모양이 약하네요
반 잘라 한 입 먹어보니, 복숭아 향 팡팡, 과즙 팡팡입니다
납작 복숭아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에요
크기는 작으면서 겉은 단단하면서도 살짝 말랑 하면서 안은 향 팡팡, 과즙 팡팡
물론 납작 복숭아가 더 향이 진하고 달지만, 베트남 복숭아도 못지않게 맛있어요
납작 복숭아 사 먹기 비싼데, 대체제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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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러버

 
한국의 복숭아처럼 옆에만 있어도 향이 진동하고 깨물었을 때 과즙이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오랜만에 제 취향인 물복을 만나 반가웠고요
한동안 자주 사 먹을 듯해요

사랑스러운 하트모양

사진을 찍고 동반자님과 나머지 4개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단단이는 단단이대로 물렁이는 물렁이대로 다 달고 맛있었어요
초록과 빨강이 오묘하게 섞인 색에  단면까지 하트모양인 이 복숭아 정말 제 취향저격이네요
내일 또 사러 나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