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잘 자고 있다가 갑자기 동반자님께서 일어나 선풍기를 끄고 다시 누웠습니다
추웠는가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자려고 하는데 잠시 후에 자기 열이 나는 것 같다면서 열 좀 재달라고 하더군요
체온계로 열을 재었더니 39도가 나왔습니다
약간 놀랐지만 감기에 걸렸나보다 하며 타이레놀을 먹이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침까지 열은 떨어지지 않고 오한으로 몸을 덜덜 떨어
출근도 하지 못하고 병원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다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미딩에 위치한 우리클리닉. 건물 3층에 있습니다.
https://goo.gl/maps/AEegf2iAKBHUfL4y7
진료실에 들어가서 고열과 오한이 있다고 하니 우선 코로나와 독감 검사부터 하자고 하십니다
진단 키트를 하고 10분 후에 나온 검사 결과는 음성
의사 선생님께서 뎅기열이 의심된다고 하십니다
뎅기열이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51007&docId=926583&categoryId=51007
단순 감기몸살인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뎅기열에 놀랐습니다
뎅기열 검사는 6만원, 혈액검사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40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 독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10분도 대기실에서 덜덜 떨고 있었던 터라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되나요 했더니
그럼 링거를 맞으면서 기다리는 건 어떠냐고 하십니다. 비용은 4만 원.
링거를 맞으면 한 결 편해지는 걸 알고 있고, 오한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맞겠다고 했습니다.
병실은 2층에 있었습니다. 병원 침대와 이불, 그리고 앉아서 대기할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동반자가 아프다 보니 사진으로 남겨놓지 못했네요.
동반자님이 침대에 이불을 폭 덮고 누우니 옆에서 보는 저도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혈액을 채취하고 바로 링거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 와중에 사진 좀 찍어달라는... 네
그래서 한 장 남길 수 있었군요
링거를 맞은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추워서 덜덜 떨던 몸도 더 이상 떨지 않고, 숨소리도 편안해졌습니다
처음보다 조금 편해진 모습에 저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링거를 다 맞고 다시 3층으로 올라가 검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뎅기열 검사 결과는 NEGATIVE, 음성이었습니다.
뎅기열이 얼마나 아프면 의사 선생님도 뎅기열 아닌 게 정말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백혈구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설 만큼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떤 세균에 감염되어 이에 대항하기 위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하는데요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고, 항생제를 복용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3일 정도 약을 먹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다시 와서 항생제 주사를 맞자고 하셨습니다
약은 항생제, 타이레놀(해열제), 소화제, 소염제. 총 4알입니다
뎅기열이 아니고 이 정도에 정말 감사합니다🙏
결제금액은 300만 동이 넘었습니다.
회사에서 의료보험 카드라고 받아온 카드를 이제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지정병원에서만 쓸 수 있다고 해서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베트남에서 병원을 가면 기본 100만 동 이상을 지출하니,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았어요
일단 병원에 의료보험 카드를 제출해보고 사용이 안된다고 하면 아래 서류를 달라고 요청해서 회사에 제출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병원에 가서 이 의료보험카드를 보여주니 바로 서류를 작성해 주십니다.
그냥 카드만 보여주면 되는걸 왜 우리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걸까요...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뎅기열에 걸리지 않았지만 뎅기열 증상, 혈액 채취 검사이고, 검사 비용, 링거 비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클리닉에서 뎅기열 치료까지도 가능한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 점이 아쉬운 부분
그리고 그동안 모셔놓기만 했던 의료보험 카드를 사용해 이제는 병원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세균 감염에 의한 백혈수 수치 증가라...
뭘 먹고 이렇게 탈이 났을까요. 식중독은 아닌 것 같고
괜히 찝찝해서 전날 마트에서 사 온 음식들을 다 버렸네요
+ 추가
동반자님은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미열과 컨디션 난조로 그 다음주에 또 병원에 가서 링거를 한 대 더 맞고 추가로 약을 먹은 후에 나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환절기 이기도하고 B형 간염도 유행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난 후에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보험은 회사에 청구했으나 3주가 지난 지금도 병원비를 환급받지 못했습니다.
원래 베트남 보험회사의 일처리가 많이 늦다고 합니다. 잊고 있으면 언젠간 나오겠지요 허허.
타지에서 살때 아프면 괜히 더 걱정되고 지갑도 아파집니다 ㅠㅠ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에코이모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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